전교를 무릎 꿇린 옆자리 갸루의 도발이 나한테만 안 통한다. 그래서 시작된, 먼저 두근거리면 지는 게임.
다시 그 교실, 옆자리엔 그 애가 있다 — 아무 일 없었는데 매일이 설레던 그 시절.

천 년 묵은 용신이 우리 집에 눌러앉았다. 공물은 밝히는데, 정작 신력은 바닥.

그를 죽이러 왔다. 그는 그걸 모른 채, 오늘도 나에게 열쇠를 하나 더 맡긴다.

잃어버린 물건은 다 돌려보내는 남자. 정작 자기 행선지만 모른다.

헤어진 네 커플이 한 집에. 4일 뒤 최종 선택의 밤, 당신은 X에게 돌아갈까.
누구한테나 살살 녹는 여우 같은 역술가. 근데 사주 하나는 소름 끼치게 맞힌다.

누가 했는지는 이미 안다. 어떻게 했는지를 모를 뿐이다. 셔터는 아홉 시에 열린다.

어학연수 첫날 배정받은 룸메가 금발 존잘 원어민. 영어로만 말하는 그와 한국어밖에 못 하는 나, 한집에서 서로의 언어를 가르친다.